[미스테리] 오후 4시 20분
IP :  .250 l Date : 18-01-10 14:49 l Hit : 3256
타 커뮤에서 본걸 적당히 번역했어.



대학시절에 진지하게 교제하던 남자가 있었어.  4주년 기념일에 약혼하기로 약속한 사이였던 만큼 진지한 교제였지만 졸업 후 그는 취직해서  ___로 이사를 가버렸어. 난 아직 부모님과 살고 있었고. 졸지에 중장거리가 되버렸지만, 그래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어.

남친을 ___ 으로 보낸 후 어느 하루, 백화점을 들렸어. 고등학교 시절 베프가 결혼을 하는데 선물을 사야했거든. 그 날 나는 약속 장소에 좀 일찍 도착했고, 같이 선물을 골라줄 다른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옷가게에서 드레스를 구경하고 있었어.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어떤 원피스가 눈에 띄더라. 검은 단색 바탕에 흰색 칼라, 흰 소매, 검은 벨트까지 갖춘 단정한 소재의 그 원피스를 보자마자 속으로 생각했어 "장례식에 입기 좋은 원피스네."

 지금 돌이켜봐도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몰라. 어렸으니까, 내 자신은 장례식과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여겼거든. 아무튼 드레스를 지나치고 친구 선물 고르는데 집중하기로 했어.

그러고 몇분이 지났을까, 그 같은 옷가게에서 또 다른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맞닥뜨렸어. 그녀는 새 남자친구가 생긴 모양이었는데, 약간의 대화를 나누는 내내 남자친구와 포용하고 애정행각을 하더라고. 난 그 모습을 보며 웬지 모르게 눈물이 나서 말했어, "그만해줘. 난 당분간 그런걸 못하는걸." 역시 이상한 말이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시계를 봤는데 오후 4:20이었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난 옷가게를 나왔어. 나오면서 아까 보았던 검은색 벨트 원피스를 또 지나쳤고.

그냥 장거리 연애가 고달파서 그런가보다 내 자신을 다독이며 집에 갔는데, 저녁에 남자친구가 전화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전화가 안오는거야.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전화가 울렸는데, 엄마를 바꿔달라 하더라구. 엄마에게 전화를 바꿔주고 몇 분이 지났을까, 방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어. 엄마가 나오시더니 말씀하시더라,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오후 4시 20분이었다고.

한참을 방황했어. 20대 내내 연애는 꿈도 못꿨고, 두번째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됐을 쯤에 난 이미 30대 후반이었어. 198n도에 일어난 일인데, 몇몇 ** (타커뮤 애칭. 냔이랑 비슷)들 태어나기도 전이었을걸. 나이가 참 많지 나? 지금은 남편과 함께 살며 많이 안정이 되었지만, 아직도 무서워. 남편도 그런 식으로 잃어버릴까 두려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나는 알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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