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경험] 강남역 카페
IP :  .250 l Date : 17-12-14 21:03 l Hit : 7801
별 내용은 없지만, 공포방이 조금 더 활발해지길 바라며 적을게.


때는 n년전, 대학 수시 붙고 n개월 가량의 공백이 생겼던 시기야.


돈이나 벌어두자 싶어서 과외 알바랑 투잡을 뛰기로 결심했을만큼 나냔, 그때는 의욕이 넘쳤었구나.
암튼, 온라인 알바 공고를 뒤져보며 열심히 무난한 알바를 구했어.

한번의 지뢰를 경험한 후 (면접보러 갔는데 알고보니 성접대 그쪽이었음)... 
얻어걸린게 카페 서빙 알바. 스피디한 면접을 보고 강남역 한복판에서 카페 알바를 하게 되었어.


위치는 11번 출구 (구7번출구) 에서 쭉 걸어나가서, 코코이찌방쪽 끼고 들어가면 나오는 카페 거리.
지금의 미즈컨테이너 주변 건물. 주변에 '오블리비아때'란 라이벌 카페가 있었고,
바로 앞에는 올 화이트테마였던 모 카페를 마주봤었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네)
내가 알기론 그 지대 카페들... 오너가 같았던걸로 기억해. 최소 몇개는 같은 오너가 소유하고 있었다고 들었어.



사족이 길었지만, 결론: 난 라XXX란 카페에서 서빙 알바를 하게 되었음.


근데 모든 카페가 그런지 몰라도, 여긴 이곳만의 괴담이 있더라고.



1. 영구결번.

이 카페, 꽤나 넓었어. 무려 4층까지 있었음.
웬만한 대형카페에도 엘베없던 시절이라, 단체 주문에 위에서 들어오면 알바생들 죽어나는 구조였어.
무슨 테이블이 80개 넘어갔을걸.

그 많은 테이블 주문을 어떻게 받았냐면..... 벨. 테이블 벨을 적극 활용했음.
식당처럼 모든 테이블엔 번호가 있었고, 1층에 "XX번" 불이 들어오면 그 테이블로 가서 주문받고, 추가주문 받고.. 그런 구조였어.
고로 모든 뉴비 알바생들은 가자마자 지하~4층 테이블 번호를 외워야하는데, 이게 참 골치 아팠단 말이지.
나도 벽에 붙은 용지 붙잡고 열심히 외웠음. 여러명 주문 받으면 번호만 보고 찾아가야하니까.
보통은 테이블이 순서대로 쭉 있어서 그리 어렵진 않았어.

다만 결번이 있더라구?  예를 들어, 28에서 이제 29 시작할 차롄데, 29 없이 30으로 바로 넘어가는거.

29번이라고 치자. 없는 테이블 번호.


사실 외울땐 별 생각없었어. 귀찮은데 사람 햇갈리게 한다고 짜증났을 뿐.
근데 알바 시작하고 얼마 후, 1층에서 대기타는데 삥봉-하고 벨이 울리는거야.

29번이 화면에 뜨더라.

매니저 오빠한테 29번은 지도에 없었는데, 어디에 가서 뭘 하면 되냐 물었더니
그냥 가만 있으래.
가만 있었지.

29번은 몇 번 더 삥봉 삥봉 하다가 잠잠해졌어.

나중에 알게 된건데, 29번 벨은 없대. 왜냐면 벨을 예에에전에 잃어버렸거든 ㅎㅎ
벨을 잃어버린지 몇년 된것 같은데 아직 종종 29번이 울린대. 잊을만 하면 울리곤 했어.
꼭 한번 울리는것도 아니고 관심을 끌려는듯 몇번씩 울리다 잠잠해졌어.

초반에는 소름 돋았는데 나중엔 익숙해져서 삥봉 - 29, 뜨면 아 왔네, 또 오셨어, 라고 생각했어.
돌이켜보면 무서웠는데, 의외로 그 상황에 매일 마주하고 있으면 담담해지더라.

이 29번이 존재했다면 아마 2층 테이블이었을텐데, (진짜 번호는 29가 아니라 다른 번호지만..)
이야기는 또 2층으로 이어진다 ....




2. 2층 구석엔 무언가 있다.

이곳에 알바하는 사람은 대부분 어렸어. 당연한건가?
근데 평균 서빙 알바 나이대를 고려해봐도 어렸어. 고등학생도 받았거든.

덕분에 알바하는 내내 서빙애들끼리 낄낄빠빠 시시덕거리곤 했는데,
2층 괴담은 같이 서빙하던 애들을 통해 들었어.
2층 모 구석은 밤에 가면 안된다는둥, 마감시간에 그쪽 가기 무섭다는둥.

사실 마감할 때쯤이면 불 꺼지고 침침해서 무섭긴 하거든.
근데 3,4,지하층도 아니고 꼭 2층. 2층이 위험하다는거야.
2층 구석에서 무언가를 본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어.

같은 테이블은 아니었지만 구석탱이에서 다소곳이 웅크리고 있던 물체를 봤다던가 (손님도 아니고, 다시 보니까 사라졌다고 함)
유니폰 벗고 나오는데 화장실 너머로 커플이 속닥속닥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아무도 없었다던가
(마감이에요~ 라고 말하면서 나왔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함. 생각해보니 불도 다 꺼졌는데 누가 있을리가)
환청 환각이 보인다 싶으면 죄다 2층이었어.


또 한명은 마감시간도 아닌, 손님 바글바글한 시간대에 2층 서빙갔다가 기절하는줄 알았대.

모 테이블에 음료수랑 케익 전달해주고 턴해서 테이블 사이로 지나가는데
구석 테이블을 스쳐가면서 ... 무언가 보면 안될것을 봤대. 근데 너무 선명하고 당연해서, 일말의 의심도 들지 않더래.


...
자기 자신, 그러니까 도플갱어? 자기 자신이 앉아있더래.

이건 닮은 사람도 아닌, 그냥 자기 자신인걸 직감했대.
자기 자신이 태연히 구석 테이블에 앉아 뭘 먹고 있더래. 유니폼만 벗었을 뿐 그 날 입고 온 옷차림도 같았대.

물론 듣는 나는 그 짧은 새에 어떻게 옷차림까지 확인했나 싶지만,
허우대 멀쩡한 20살 남자애가 무섭다무섭다하니까 믿어줄수 밖에 없더라.
다른 괴담은 한귀로 흘려듣던 애였지만, 이것만은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서 평소에 2층 가기 싫다고 털어놓더라.

이 괴담이 참 난감했던게 ㅜ 탈의실이 2층이었거든.
마감할 때쯤이면 필연적으로 2층 가서 갈아입어야하는데
무서워서 괜히 노래부르고 그랬던게 기억나네. 갈아입고 나오면서도 구석쪽은 절대 쳐다보지 않았어.

근데 이것도 2달 넘어가니까 익숙해져버렸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과외&서빙 알바 6개월 정도 열심히 하고 그만뒀었음.



3. 괴담은 아니지만.

10년도 아닌, n년인데. 강남역 n년은 강산이 변할 시간이구나.

강남역 참 빨리 변하네. 그때 바글바글했던 카페들 거진 사라진 것 같아.

제일 무서운건 만으로 20대도 아니었던 새내기가 이제 20대중후반을 달려가는 것 .. ㅜ




이걸로 내 별거 아닌 글은 끝.

공포방에 괴담글이 많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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